제목 | 이중섭미술관 개관20주년 특별전 : 숭고한 기증 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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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2-07-15 ~ 2022-08-28 |
시간 | 오전 9시 0분~오후 8시 0분 |
관람료 | 성인 1,500원/ 청소년 및 군인 800원/ 어린이 400원 |
주최 |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
문의 | 064-760-3567 |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숭고한 기증Ⅱ
마음의 끈
예술작품 기증에 의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발돋음 한 사례는 적지 않다. 피카소미술관은 피카소의 친구 하이메 샤바르테스(Jaume Sabartés)가 기증한 피카소 작품으로 개관을 했다. 마티스 박물관은 마티스 가족이 기증한 작품과 같은 고향의 화가 오귀스트 에르뱅(Auguste Herbin)이 기증한 작품 때문에 프랑스의 유명한 테마 관광지가 되었다. 일자리가 많지 않았던 칼레지역이 문화관광 도시로 변화하고 호텔과 레스토랑 등이 활성화되면서 도시의 경제적 가치가 되살아났다.
프랑스 기메 아시아 미술관은 유럽에서 가장 큰 동양 미술관 중 하나이다. 이 미술관은 리옹의 사업가이자 동양 연구에 조예가 깊었던 에밀 E. 기메(Émile Étienne Guimet)가 개인 소장품을 모아 1878년에 설립했으며, 이후 기메 아시아 미술관은 리옹에서 파리로 옮겨와 프랑스 국립미술관이 되었다.
1992년 미국의 허버트 보글(Herbert Vogel)과 도로시 페이(Dorothy Faye) 부부는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와 함께 기증 사업을 펼쳐 170여 명의 현대미술작가 작품 2,500점을 50개 주에 각각 50점씩 기증했다. 이들 부부는 평범한 시민으로서 남편 보글은 야간 우체부 서기였고, 부인 페이는 공공도서관의 사서였다. 이들은 평생 4,782점의 작품을 구입했다. 이들의 미담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돈이 많은 사람만 수집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열정이 있다면 누구든지 좋은 컬렉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는 개인 컬렉터나 기업들이 국립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기증하는 일이 빈번하게 있었다. 문화자산인 예술작품이 공공성으로 전환될 때 돌아오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먼저 인지했고, 그것은 바로 오늘날 예술의 도시가 되는 토대가 되었다.
기증은 기증자의 기증에 대한 사연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이번 이중섭미술관 기증 작품전 ‘마음의 끈’이라는 전시명은 기증자들의 사랑이 이중섭미술관을 통해서 만인에게 전해진다는 것에 연유한다.
고(故) 송영방 화백은 이중섭과 같은 화가로서 이중섭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2004년에 이중섭의 초상화 작품 두 점을 직접 그려서 기증했다. 안현일 화백은 2013년,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해 서귀포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중섭미술관에 자신의 전시 작품 한 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서귀포의 사업가 문희중 컬렉터는 2013년에 그동안 자신이 수집해온 작품 중에서 서귀포 출신 고영우 화백의 작품 한 점을 이중섭미술관에 기증했다. 2014년, 김한 미술관 김기주 관장은 아버지 김한 화백이 1995년 이중섭미술상 수상 작가가 되고, 1996년에 ‘대향 이중섭 40주기 추모회’에서 이중섭의 행적을 낭독했던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서 아버지의 작품 두 점을 기증했다.
부산 공간화랑 신옥진 대표는 2014년에 이중섭미술관을 다녀간 후, 이중섭미술관을 위해서 뜻깊은 일을 했다. 이중섭 화백이 1년밖에 서귀포에 머물지는 않았지만 서귀포시에서 이중섭미술관을 건립해 많은 관람객에게 예술의 공공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에 깊은 감명을 받아서 이중섭의 대표적인 사진과 이중섭과 연관이 있는 제주 작품 30점을 기증했다.
이처럼 송영방 화백, 김기주 관장, 문희중 컬렉터, 안현일 화백, 신옥진 대표 등의 의미 있는 기증은 많은 관람객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예술작품의 공공성을 위한 사회적 환원이라는 점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기증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고 있다.
이번 기증작품전 ‘마음의 끈’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이중섭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해 주신 기증자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